리제로 6장 28화

뽀삐 13 482 0 0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제6장 28『율리우스 유클리우스』

 

 

───아마, 아무도 믿지 않으리라.



『내 이름은 나츠키 스바루! 로즈월 저택의 하인이자, 여기 계시는 왕 후보───에밀리아 님 제일의 기사!』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을 적으로 돌린 허풍.
잘라 말한 당인마저, 어딘지 경박한 감정과 생각 없는 언행을 숨기지 못하던 발언───그것에, 오직 한 명, 감명을 받은 남자가 있었다는걸.



─────────────────────────────────



주워올린 선정의 검은, 왠지 울고 싶어질 정도로 손에 잘 맞았다. 마치, 검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착각할 뻔한 정도로.
그런 식으로 가슴을 펼 수 있는 이유 같은 건, 지금의 자신에게는 어디에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싯───!」

꺾인 애검과 비교하면, 약간 폭이 두꺼우며, 선단도 무겁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입각해 검을 휘두르면, 다소의 차이는 바로 수정할 수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쓰지 못할 상황도 있다. 온갖 사태를 상정해, 가능한 한, 구애하지 않고 싸울 수 있도록 수련을 쌓아온 자부심이 있었다.

「시시하네, 너」

그 자부를 담은 예리한 찌르기가, 기지개를 펴는 남자의 미견을 향해서 날아간다. 그러나, 남자는 고개를 기울이는 동작으로 그것을 피해, 칼날로 두발의 끝을 가볍게 빗자, 머리끝을 정리했다는 듯이 붉은 머리칼을 흩뜨려, 바로 뒤에 도약했다.

벌어지는 거리, 그걸 내딛음과 발 놀림으로 뒤따라간다.

전투 중에, 총합적으로 검기를 평가한다면, 중요한 것은 검 실력만이 아니라, 발걸음과 발 놀림이다.
당연하지만, 검에는 간격이 있다. 최적의 위치에, 최속으로 도달해, 최대한 기회를 살리려면, 팔만이 아니라 발, 즉 온몸의 움직임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검기의 수련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무엇보다 먼저 발 놀림이 주입되곤 했다.
좋은 스승을 만났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스승의 검술은 지금의 자신만 못하나, 그건 연령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만, 자신의 실력 이상으로, 타인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데 능숙했음에는 틀림없다. 검기의 실전 이외에도, 그 기술이 어디서 생겨, 어떠한 형태로 계승되어왔는지, 그런 이야기를 즐겨 했다.
자연스럽게, 자신 또한 그 이야기를 재미있어해, 실전할 수 있다는 걸 자랑스러워했다.

「──────」

도약을 따라잡아, 착지 지점을 향해서 검격을 넣는다. 상하좌우, 세 방향에는 페이크를 넣고, 노림수는 올려베기다.

「본보기라도 따라 하냐, 너」

다리 안쪽에서 가슴까지를 베는 검의 궤적을, 남자는 막대기로 거뜬히 변경했다. 사선에 끼어드는 막대기가 검에 닿자, 믿을 수 없을 만큼 간단하게 힘이 비껴진다. 저항하려 하지만, 한차례의 검격은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공방───거기에, 바늘에 실을 꿰는 듯이 섬세하게 힘 조절하는 남자의 기량은 한계를 초월한 것이다.

「──────」

경악에 목 안쪽이 신음해, 검격이 빠른 속도로 두상으로 빠진다. 생기는 틈을 없애고자 몸을 날려, 의식에 명해서 바람의 칼날을───아니, 그 선택지는, 지금은 없다.
견제를 위한 마법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그저 틈을 만들었을 뿐이다.

「캇!」

튀어나온 앞차기가, 옆구리로 똑바로 꽂혔다. 맨발의 끝이 도려내듯이 내장 사이로 찔러 들어가, 그만 몸이 접힌 순간, 꽂힌 발이 비틀어져, 체내의 장기가 일제히 비명을 지른다.

날아간다. 순간적으로, 관성에 휘둘리지 않게 스스로 충격의 방향으로 뛰었다.
그러나, 발 차기의 관통력 그 자체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빙글빙글 도는 시야와, 몸에 받은 충격이 뇌로 뚫고 가는 감각에 구토감을 느끼면서도, 적을 놓치지 않으려고 응시해, 다가오는 바닥에 발을 내려쳐, 자세를 유지했다.

호흡이 거칠다. 심호흡으로는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억지로 폐를 쥐어짜, 체내에 남아있는 산소를 죄다 뱉어냈다. 한 차례, 몸의 내용물을 완전히 비워, 거친 호흡에 강제로 평정을 되찾게 만든다.

「──────」

끝까지 뱉는다. 이제 더, 싸울 수 있다. 싸울 수 있을 터.

「──────」

시야, 10미터가량 떨어진 위치에 붉은 머리의 남자가 미소를 짓고 서있다.
재차, 그곳으로 달려들 거다. 바싹 붙어, 검격을 때려 박아, 하다못해 저 여유의 미소를 떼어내야만 한다. 그제야, 진짜 싸움이───

「젠체하네. 싸움에 진짜나 가짜가 있겠냐, 너. 그림책이라도 읽는 거야?」

「───아」

눈 깜짝하는 사이에 거리가 죄어져, 아연해진다.
틀림없이, 깜빡인 직후다. 남자는 10미터를 순식간에 좁혀, 자신의 눈앞으로 득물인 막대기를 내민다. 그것을 뿌리치려고 순간적으로 치켜들어, 부주의하게 컸던 동작 사이로, 호를 그리는 두 공격에 옆머리와 가슴이 패였다.

날카로운 충격, 아픔보다도 일격의 날카로움에 의식이 끊어질 뻔한다. 어금니를 물어, 놓을 뻔한 의식을 필사적으로 긁어모아, 힘차게 바닥을 밟았다.

「오오, 아!」

낮은 소리를 질러, 반월을 그리는 참격을 남자에게로 처넣는다. 남자는 그걸 춤이라도 추는 듯이 우아하게 회피해, 귀싸대귀에 팔꿈치가 박혔다. 또다시, 의식이 흔들린다.
발을 떨어뜨려, 신발 밑으로 퍼지는 아픔으로 전의를 떠받쳤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정확한 판단력을 잃는다. 때문에, 몸에 가장 익숙한 일격을 선택했다.

불과 물의 동시 영창, 거기에 검격을 더한 삼방 일제 공격───불발.
화염과 얼음의 원호는 없으며, 발해진 것은 몇 번이나 거듭한 수련 끝에, 『최우』라고 불리는 경지에 도달한 예술적인 일섬뿐이다. 혹은 상대가 평범한 자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쓰러뜨리는 데엔 충분했으리라.

「이얍」

기사 검기의 최고봉이, 소일거리로 휘둘린 막대기에 의해서 가볍게 튕긴다.
솟구치는 무릎에 명치를 찔려, 비명과 함께 위액을 짜냈다. 그대로 무너지는 몸에, 정면에서 연격이 처박혀, 쓰러질 수가 없다.

「오오?」

충격에 앞이 아니라 뒤로 넘어질 뻔해, 순간적으로 뻗친 손으로 몸을 지탱했다. 그대로 뒤로 회전하는 기세로 발 차기를 날리자, 남자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걸 피한다.
후방 회전, 거리를 벌린다. 코피가 흘렀다. 흰 소매로 닦는다. 제복이, 지독히 빨간 도료로 화려하게 더러워졌다.

상관없다. 날카롭게 숨을 내쉬어, 오른손에 계속 쥐고 있던 검에 전령을 부어 넣는다.
닿게 해야만 한다. 강하디강하게, 존재해야만 한다.

「한심하네, 너. 검 배운지 얼마나 됐냐, 너. 난 3개월밖에 안 됐다고, 너. 난 빛을 베는데, 넌 뭘 벨 수 있냐」

「지금, 여기서, 당신을───」

「헛소리 마라, 너. 할 수 있겠냐, 네가. 할 수 없다고, 넌. 닿는 데까지 휘두르지 못해. 닿는 데까지 휘두르지 않았어. 가능한 데까지 휘두르지 못해. 가능한 데까지 휘두르지 않았어. 할 만큼 하지도 않고서, 하고 싶은 것만 말하지 말라고, 너」

반론 대신에 한 차례, 강한 검격을 때려 박았다.
그 검격에 대한 대답이라는 듯이, 열을 넘는 타격이 내리쏟아졌다.

「──────」

의식이 뒤흔들린다. 쓰러지지 않는다. 어째서인가. 그건───,

「부족하다고, 너. 족하지 않는다고, 너. 네가 올 곳이 아니라고. 네 분야가 아니라고. 네 무대가 아니라고. 아무도 널 안 불렀다고」

강하게, 존재해야만 한다. 검으로, 그것을 증명해야만 한다.

이름을, 집을, 가족을, 주군을, 전우를, 벗을, 영혼으로 이어진 정령을, 잃고.
남은 건, 이것뿐이다. 남은 건, 자신뿐이다. 자신이 자신으로서 쌓아올리고, 형태도 없는, 이것만이 남았다.

이것만이, 자신의 존재 증명이니까.

「기분 나쁘다고, 너. 겉치레의 탈이라도 쓴 거냐, 너. 타인의 흉내만 내면 만족하냐, 너. 검도, 너도, 시시하기 짝없어」

검의 정상을, 목표로 한 적이 있었다.
그곳이라면 목표로 할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대뜸, 그건 분수에 넘치는 소망이었다며 손을 뗐다.
붉은 머리의 소년이, 검을 손에 든 소년이, 위대한 것을 짊어지고 있다고, 그 눈으로 딱 알아챘을 때에.

「아무도 너 같은 건 보고 있지 않아. 기대하지도 않아. 내가 놀 거라 생각해서 어리광 부리지 마라. 주먹으로 때려도 발로 차도 하나도 안 즐겁다고, 넌」

동경이 있었다. 반짝이는 이야기가 넘쳐있었다.
그것들과 나란히 서기 위해선, 지금의 자신으로는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발버둥 쳐서, 언젠가 그때 포기한 꿈에 닿기를, 그렇게 생각하고.

「──────」

안대에 가려져있지 않은 푸른 눈동자가, 풀린 화염의 색을 띤 머리가, 일찍이 꿈을 포기한 계기가 된 소년과, 그 후에 품은 수많은 동경의 하나와 겹쳐진다.
언젠가, 도달하고 싶다며 소원을 빌어, 노력을 끊이지 않고, 지내왔다고 생각했다.

「부족하다고, 넌. 전혀, 부족해. ───인생, 농땡이 치지 말라고」

도달하고 싶다며 소원을 빌었던 동경에게 내뱉어져, 막대기 하나로 얻어맞는다.
검조차 휘둘러주지 않으며, 휘두른 검이 닿지도 못하며, 거듭해온 노력 따위 무의미했다며, 쌓이올린 피와 땀은 무위했다며, 돌연히 무너진 자기 인생 안에서, 유일하게, 신뢰하고 있던 것마저도, 유린당하고.

「──────」

점점, 무엇인가 치밀어 오른다.
그것은, 그것 이상으로 끓어오르는 것으로 인해 감쪽같이 없어졌다.

「캇! 버티는 거냐. 더더욱 시시하네, 너」

혀를 차는 것과 동시에, 빛이 용솟음쳐, 사지가 꿰뚫린다.
줄이 끊어진 인형과도 같이 무너져내린다. 그것을, 그러나 폭력이 용납하지 않는다.

몸통을 맞는다. 숨이 막힌다. 머리를 잡혀, 좌우로 휘둘렸다. 그대로 바닥으로 때려눕혀, 구른 찰나에 안면을 걷어차인다. 그대로 원반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바닥을 미끄러져, 끝없는 흰 세계에서 굴러간다.

바닥을 쳤다. 몸을 솟구쳐, 차인 방향을 본다. 그 얼굴에, 날아온 남자의 무릎이 직격했다. 격돌의 순간, 이마를 그 무릎에 맞춰, 이마가 깨지면서도 남자를 튕기는 데 성공한다.
간격이 생겼다. 자세를 고칠 수 있───을 터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후, 크......」

전신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특히 머리에 받은 피해가 크다. 근들근들 흔들리는 의식은 고정되지 않으며, 긴장을 늦추면 다음 순간에라도 머리의 내용물이 넘쳐흐를 것만 같다.

검, 검은, 어디로 갔는가. 확인하듯이, 천천히, 오른손에 힘을 준다. 그곳에, 확실한 칼자루의 감촉이 있다. 안도를 느낀다.
놓을 수는 없다. 이것마저도 놓아버리면, 무엇을 놓게 되는 것일까.


───혹은, 지금, 자신이 손에 든 건『검』의 형태를 한 다른 것인가.


「──────」

살아가는 본질에, 잘못된 것은 없다고.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길이라며, 믿고 걸어왔다.
그건 지금도 같다. 그게 뒤흔들릴 일은, 평생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그것이 이 손을 빠져서 사라진 건, 정오(正誤)와는 별개의 문제일 거다.

───아니면, 틀렸던 건가?

본질을 손상해, 선택을 틀려, 믿을 것을 잘못 보았기 때문인가.
이름을, 집을, 가족을, 주군을, 전우를, 벗을, 영혼으로 이어진 정령을, 잃고.
유일하게, 이것만은 놓치지 않겠다고 남은 것마저, 하잘것없는, 기댈 만도 못하는, 의지할 가치도 없는 가짜였다고 한다면.

───강한 자세로, 당신을 떠받치겠다고, 주군에게 맹세했다.
───강함을 가지고 있다고, 단 하나 남은 벗이 말해줬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세계에서, 그 『강함』만이, 이 몸을 지탱하는 유일한 것인데.
그 『강함』만이, 이렇게나, 무르고 가냘픈 자신의, 사라지지 않는 『확실한 것』이었는데.

「───검에서 망설임이 느껴졌다고, 너」

「──────!?」

자문자답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했을까.
아마 1초에도 지나지 않는 찰나의 일이다. 그러나, 그 찰나의 틈만 있다면, 그건 남자에게 있어서───『검성』에게 있어서, 적을 무한히 물리칠 기회를 얻은 것과 같다.

무작정 검을 올려, 닥쳐오는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새된 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 인가하고 눈을 크게 뜨자, 거기에는 바닥을 구르는 검이 비친다.

이 손을 미끄러져내려, 기어코 검마저 잃고.

이름도, 긍지도, 검도 잃으면, 이곳에 선 건, 그렇다면 무엇인가.

「천검에 다다를 자격 없음. ───넌, 제자도 못 돼」

마른 소리가 차갑게 고하고, 『검성』이 막대기를 똑바로 잡고서, 허리를 낮췄다.

───처음으로, 『검성』이 자세를 취한 순간이다.

직후, 막대기가 소리를 내며, 검격───그것은, 틀림없이 검격이었다.
절대적인 검격이 해방되어, 충격파에 휩쓸리면서, 날려간다.

「──────」

주먹도, 발 차기도, 여태까지의 어떤 폭력과도, 다른 일격.
이것은 폭력이 아니다. 이것이 검의 정상, 검의 최고봉, 진실된 『강함』이 발하는 검기.

빛에 삼켜져, 의식이 사라진다.
죽음을 볼 것인가. 죽음을 초월한 무언가를 볼 것인가. 그런 것도 알 수 없다.

그저, 날리는 순간, 아주 살짝 목소리가 들렸다.

「율리우스───!!」

 

거친 소리는, 어딘가 비장감에 차있었고.
필사적으로, 긴 계단을 뛰어올라와, 결정적인 순간에 맞닥뜨린 것과 같은.
그런 소리를 외치고 있어서, 상황에 안 어울리게 웃음을 띠었다.

『최우』의 기사. 루그니카 왕국. 유클리우스가의 적남이자, 차기 당주. 왕선 후보, 아나스타시아 호신의 제일의 기사.

───율리우스 유클리우스.

「하」

지금의 자신에게, 그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 걸까.


그런 의문을 마지막으로, 율리우스의 의식은 빛에 삼켜져, 뚝하고 끊어져갔다.

 

 

 

 

 

 

 

13 Comments
WOO55 02.13 09:38  
이거 불펌은 아니죠..?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48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나야z 02.13 18:31  
긁어오는 건 아니시겠죠? 번역하시는 거라면 존경합니다 저도 곧 할까생각중이라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25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rmqdleee 02.15 15:15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45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Earth 02.15 21:56  
수고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38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부엉이12 02.17 19:16  
번역 잘 보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2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admin1546 02.18 11:55  
잘보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41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직번이라면 존경합니다 ㄷㄷ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15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프리소 02.22 22:42  
잘 봤습니다
enable 02.24 00:02  
역시 최고의 명작 !
TTART 02.26 02:01  
잘 봤습니다
roco 03.01 23:59  
잘 보고 가요
fsadsafsa24 04.07 23:36  
ㄳㄳ
소이향 04.18 00:04  
잘봤습니다 ㅎ
제목